<칼춤>은 홍성담의 광주5월 연작 판화의 하나로 여성 시민의 분노를 표현한 작품이다. 한복을 입고 양 손에 칼을 든 여성이 칼을 휘두르며 춤을 추는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춤을 추는 여성은 얼굴에는 탈을 쓰고, 저고리 섶은 풀어헤쳐 젖가슴이 드러나 있다. 5월 광주의 상황에서 분노한 것은 여성 남성의 구별이 있을 리 없겠지만, 가슴을 드러낸 여성의 모습은 군인의 대검에 젖가슴이 잘려 죽은 여고생을 연상케 한다. 목판화의 칼자국이 드러나는 양각으로 대담하게 형상을 조각하고 위편에 ‘칼춤’이라고 써넣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