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담, <시민군 신장도>, 1985, 목판화, 56x42.7cm 목판화,  

<시민신장도>는 홍성담의 광주5월 연작 판화의 하나로 80년 5월 당시 시민에게 총부리를 겨눈 군부와 외세에 대한 분노를 표현한 작품이다. 양 손에 총과 죽창을 든 시민군의 발아래 군부의 수장이 엎드려 빌고 있고, 죽창 끝이 향한 바닥에서는 미국을 상징하는 성조기 모자를 쓴 사람이 살려달라는 듯 겁에 질린 모습이다. 외세와 외세에 빌붙어 권력을 행사하는 군부세력을 응징하는 시민을 불교에서 무력으로 적을 항복시키며 불법을 옹호하는 무장형의 신인 신장상(神將像)의 모습으로 바꿔 표현한 것이다.  

홍성담, 『해방의 칼꽃』, 풀빛, 1991.  

이태호, 『우리시대 우리미술-이태호 미술평론집』, 풀빛, 1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