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居昌)ㆍ안음(安陰)에서 답문(答文)이 왔다. 그 글에 이르기를, “나라의 수도가 침탈당한 치욕과 힘을 합해 죽여야 한다는 분노는 여러분의 통문에 다 말했으니, 다시 번거롭게 더 붙일 필요가 없습니다. 여러분의 뜻에 적개심이 간절하여 막을 계책을 내니, 진실로 혈기(血氣)가 있다면 누군들 두려워하지 않겠습니까. 뒤따르는 우리들도 신민(臣民)의 의리(義理)를 대강 알고 한 번 일어나려는 생각을 가지기는 했지만, 일은 크고 힘은 적어 빈주먹을 쥐고 길게 탄식만 하며 지낸 지 오래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