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의 죄는 반역(叛逆)보다 더 큰 것이 없으니, 반역의 죄는 천지가 용납하지 않고, 종사(宗社)가 용서하지 않으니, 전하께서 사사로이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생각건대, 신하 된 자가 속으로 다른 뜻을 품어도 마땅히 정상을 캐어서 엄하게 법으로 다스려야 하는데, 이속(李續)은 반역의 마음이 이미 사적(事迹)에 나타났으니, 마땅히 율에 의하여 그 죄를 밝혀 바르게 하여야 합니다. 전하께서 말감(末減)을 따라서 다만 장 1백 대를 때리고 폐하여 서인을 만들었으니, 신 등이 통분할 뿐만 아니라, 또한 천지 신인(天地神人)이 함께 분해 하는 것입니다. 원컨대, 전하는 대의(大義)로써 결단하여 밝게 법대로 처치하여 공손하지 못한 것을 징계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