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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분격차의 갈등

노(怒)
부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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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복이는 아예 귀를 봉창한 듯 꿈쩍도 하지 않고, 옹구네는 더욱더 약이 올라 말끝이 착착 감기게 찰져진다.
그네는 화가 난다고 말소리가 높아지거나 빨라지지 않는다.
그럴수록 조근조근 누비듯이 말하는 것이다.
“흐응, 내가 그 속 모르는 중 아능갑서. 어디 귀 빠진 눈먼 년, 중인 집구석으서라도 데릴사우로 데레가기 바래는 거이제? 앉은뱅이 꼽사라도 좋응게. 그리 장개가서 벵신 뒷바래지험서 저도 벵신 노릇 따라 허고라도, 상놈 소리 안 듣고 싶은 거이제?”
“핫따, 거 시끄럽소.”
드디어 더 참지 못하고 홱 돌아누워 버리는 춘복이 서슬에 흠칫 밀려나며 그네는 모질게 해붙인다. 
양반과 상민간의 신분 격차를 두고 발생한 거멍굴에서의 갈등 부분이다. 거멍굴에서의 갈등은 주로 양반과 상민간의 신분 격차를 두고 발생한다. 천민들의 박탈감은 이루 말할 수 없는 분노를 촉발하는 계기가 될 것이다. 
최명희, {혼불} 3권, 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