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우리가 생활정도로 살 때는 서로가 이 팔자가 그 좀 잘 못 타고 나가지고 왜 부부생활을 할 때 내가 말하자면 요새 그 과택(寡宅)이가 되거나 호래비가 된다든가 말이지요 이런 수가 지금도 있고 옛날에도 흔히 있쟎어요?
그-김좌수(金座首)라고 하는 분이 김좌수라고 하는 분이 상처를 했다 이겁니다. 아들 하나 딸 둘을 딱 놓고 그 좌수 양반이 참 저 혼자 돼서 기시는데, 그 모두 인저 중매 혼처가 많이 들어온다 이겁니다.
“아 민혼(재혼)하시라구 좌수어른 민혼하시라.” 구.
“그 난 아직 맘에 없어. 맘에 없다.”
고. 그래도 인제 그 친구도 많고 그러니께 근접 바람에 민혼을 이 좌수양반이 하신 겁니다. 하고서 좌수양반은 인제 그 관가에로 자주 들랑거리고 이런게 탁- 믿고 집안 가정은 뭐 탁- 믿고 돌볼 여지가 없다 이거요. 어떻게 계모가 들어와가지구 그 자식들한테 하는 것이 얼마나 못되게 했는지 옛날에 목화 갈고 바느질 시키고 그 뒷방에 갖다 딱- 저 전실 딸을 몰아 놓고,
“바느질해라. 바느질해라.”
장 것다(거기다) 갖다 몰아넣고 거서 인제 바느질만 시킨다 이거라. 근데 자기 남편 언제 관가에서 돌아온다. 돌아오면 그렇게 자기 딸을,
“나 이래 들어와도 샌님하고 내가 이렇게 믿고 사는 게 아니라 전실 딸을 딸을 믿고 삽니다.”
아 이렇게 얘길 해주거던. 아 좌수가 그만 탁 믿었단 말여. 자 이놈의 뒷방에 가 앉아서 저물도록 바느질만 하고 목화 따 가지구 목화 송오리 밧고 뭐 이 생전 먹을걸 주나 점신도 안 주지. 아즉(아침)이라고 주는 거는 죽만 주고 그래 그만 저 형제 끌어안고 울었습니다.
“아이고 너하고 나하고 참 우리 계모님이 오신 후로 지성껏 계모를 한 번 섬겨보자. 우리 계모님을 한 번 섬겨보자. 우리가 잘못했다.”
그런데 지 동생이 여덜살 먹었단 말이여. 게 요건(형은) 열 한 살이라. 즈 형제가 그렇게 같이 가요. 눈물을 흘리면서 우리 계모님을 섬겨보자. 배가 고파서 제일 여덜살 먹은 게 뭘 압니까?
“언니 나 밥좀 줘. 배가 고파 못 견디겠어.”
안줘. 계모가. 그래 일만 덮어놓고 시키는거고. 만날 가둬놓고. 눈물을 흘리면서 이래 가지고 있는데 한날은 자기 남편. 관가에서 떡 돌아오는데 자기 남편에게 하는 말이,
“참 내가 이런 소릴 부부간에 안할려고 들었드니 참 이거 하도 인제 탄로가 날 일인께 내 인저 이런 얘길 한다.” 고 하면서,
“외간남자가 편지를 갖다 써가지고.” 말로 요새 말하면 연애편지라.
“그 문 앞에 이래가지고 있는 걸 이 편지를 갖다 이 이래 놨으니 이거 남한테 얘기도 못하고 참 얘길하면 소문나면 내가 잘못했다 그랬다 할까봐 이 계모가 잘못해서 이랬다고 소문이 날까봐 이전 내 한번 덮어뒀는데 요번 두 번째 이게 왔오.”
그거 내내 자기가 편지를 그래 맨들어가지구 인제 자기 남편한테 그렇게 한다 이거여. 주인이 통천관(通天冠)을 쓰고 어 좌수가 가만-히 생각해 보니께 참 기가 막혀.
“이런 양반의 집안에서 이런 고얀 놈의 향-향사가 나다니 안되겠다. 천상 우리 집이 안 망할라면 저들이 인생은 불상하지만 우리 집이 망하지 않을라면 저 연못에 갖다 밤에 갖다 남도 모르게 갖다 넣을 수밖에 없다.”
참 야심경에 우수 달밤에 달은 새벽녘에 돌아오는데 자기 종놈을 시켜 가지구,
“저 물에 갖다 넣라. 연못에 안된다구 둘을. 이런 양반의 집에서 그래 가문이 망할 모양이니 거 안된다. 인생을 불상하지만.”
저 둘을 데리구 가 이 종이 물에다 그만 떠다 밀어가지구 그 연못에 물에다 갖다 넣단 말여. 넣고 난께 저 계모 맘에는 얼마나 그 속으로 좋을끼여. 개운하길 말도 못한다 이거여. 그래가지구 나가는데 그 고을 관가의 원님이 하루저녁에 이렇게 [벽에 몸을 기대면서] 하고 있으니께 우짠 어린 처녀들이 둘이 서로 손을 잡고 원님 꿈에 이래 누었는데 꿈에 인저 손을 잡고 둘이 온다 이거여. 완연히, 완연히 온다. 그러다 원이 인제 그걸 보고 퍼-득 잠이 깼다 이거라요. 잠이 깨가지고,
“아 그 간반에 꿈이 참 이상하다. 동헌에서 내가 이 동헌에서 내가 이런 꿈을 꾸고 보니 처음인데 우짠 일인고?”
이 고을에 무슨 거시기가 있다는 걸 속으로 꼭 생각 안하고 있는데 그 이튿날 꿈에 또 그래가지구 온단 말이여. 완연히 꿈에. 또 인제 둘이, 즈들 두 형제가 손을 잡고 온단 말여. 그래 원이 그 이튿날 저녁에는,
“누구냐?” 물으니께 절을 너북이 원님한테 하더니만은,
“이 고을에 사는 김좌수의 따님올시다. 김좌수의 딸인데 이 계모님이 들어오신 후로 이렇게 우리를 박댈 해가지구 이렇게 해서 우린 이거 연못에 가서 우린 죽었습니다. 죽었습니다. 이래서 그 원정을 좀 드릴랴고 이래 왔습니다.” 이런 소릴 하거든.
“그리여?”
“그래서 이 심천동 연못이라는 그 연못에 우리 시체가 썩질 안하고 있습니다. 썩질 안하고 있습니다.”이거여. 그래 그 원님이 [청중 : 원혼이 됐구먼.] 예. 원님이 자기 속으로만 알지 발표는 안했어. 발표를 하지 않고서.
“저 심천동 가서 물을 전부 퍼라.” 고만 퍼락했어.
“그 연못의 물을 물을 짝 다라붙여 봐라.”
고만 명령을 그래 내렸어. 내려 놓으니께 과연 어린 처녀들 둘 시체가 언제 빠졌는지 모르지만 하나도 썩질 않고 고대로 누어서 꼭 산사람, 일방 빠진 사람 매루 고래 시체가 딱 요래 누어가지구 있더람니다. 그 시체를 딱 건져 내놓고 원님이 그 좌수를 불러댔습니다.
“이게 누구, 누구 집 자손이냐?” 물으니께. 그 좌수님이 말도 않고서 눈물만 자꾸 흘린다 이겁니다. 눈물만.
“그게 어 우떻게 돼서 그런 일이 있나?”이 원님이 물으니까 좌수가,
“내 후처를 내가 얻어 얻긴 얻었지만 가정이 이래 될 줄은 몰랐습니다.” 지가 자기 딸을 갖다 넣단 소릴 못했지. 원님 앞에. 물에 갖다 죽였다 소릴 못해.
“그려? 그 니 처를 이리 내세워봐라.” 불러 내놓고,
“종로 사거리에다 그냥 그냥 당장 죽여도 이건 죄가 그 대까(代價)가 안된다. 안 되니께 남의 집에 살러와가지구 그 집이 잘못된 집이라면 지가 잘 되두룩 잘 사는게 본능이지 너는 목숨은 죽지만은 죽는 목숨이라도 넌 보통 죽어서 안 .”
하꼬(상자)를 요래 짜가지고 요 사거리 복판에다 딱 하꼬에다 놓고서,
“이리 들어가!”
그 여자를 하꼬 속에다 넣는겁니다. 너놓고 사거리에 저기서도 오고 저기서도 오고 동서남북으로 뻗힌 길인데 복판에다 딱 갈라놓고 큰 톱을 하나 얹어 놨어요. 톱을 하나 얹여 놓고,
“우쨌던지 오는 사람 가는 사람 여 한번씩 때리고 가라. 이 톱만.”
그래 하도 이 사람 저 사람 가는 사람 그 한번씩 때리면 그 하꼬가 다 이 건너갈꺼 아닙니까? 그렇게 그 원수를 갚아 주더랍니다. 죽은 사람이야 싹 죽었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