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중(洞中)에 모두 모여 신ㆍ구임(新舊任)을 교체하였다. 내가 정(鄭)에게 업신여김을 받은 일로 동중에 단자(單子)하였더니, 여론이 모두 분노하여 정을 마땅히 징려(懲勵)하기 위해 나를 자리에 나오도록 요청했다. 그래서 부득이 공무를 행하여 각 마을 소임을 개차(改差)하는 일로 해당 마을 3리(里)에 사통을 보냈더니, 일찍이 이임(里任)이 없었다고 했다. 그래서 조(趙) 선달 한수(漢守)를 좌상(座上)으로 차정(差定)하고, 하임(下任)은 함영표(咸永杓) 군이 토색해 온 아들이 차출되었다. 그런데 함영표가 갑자기 동중에 들어와 무난히 행패를 부려 동규(洞規)를 끝장을 볼 듯이 멸시하였으니 놀라움을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바로 자리를 파했다. 저녁밥을 먹은 뒤 3리(里)가 좌상 집에 일제히 모여 의논을 수렴하여, 매년 소임이 돌아가며 수행하도록 바로잡았다. 박순서(朴順瑞)가 이임(里任)을 자청하였고, 그 나머지는 각기 추첨[拈閹]하여 이원경(李元京)은 염임(拈任)하였다. 제반 과조(科條)를 강포한 뒤 자리를 파했다. 여론이 분노가 징려(懲勵)로 이어지는 내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