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 안영기(安永基) 집에 가서 서로 신년의 안부를 나누었다. 이어 번소(燔所)의 각항 성책(成冊)을 가지고 함께 돌려 보았다. 전동(磚洞)에 이르러 김 대감 댁에 안부를 여쭌 다음 나와서 종교(宗橋) 한용식(韓龍植)의 집에 가니 주인이 능소(陵所)에 나가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다시 종루 김응환(金應煥)의 가게에 이르러 돈 20냥을 받았는데, 10냥은 주헌(柱憲)이 한철(汗鐵)을 사기 위해 가져갔다. 그릇을 지고 갈 삯꾼 2명을 고용한 값으로 24냥을 김응환에게 지급하였다. 또 담배 1냥 어치를 사 왔다. 밤에 조 오위장이 임시로 거처하는 곳에 가서 이 댁(李宅) 채전(債錢)에 관한 일을 간걸하여 4,500냥으로 장부를 청산하겠다고 언급했더니, 도리어 조 오위장의 분노만 사게 해서 온갖 방법으로 서로 따지다가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