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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대성의 장수사 창건

노(怒)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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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은 장성하여 사냥을 좋아하였다. 하루는 토함산에 올라가 곰 한 마리를 잡고 산 밑 마을에서 유숙하였다. 그 밤 꿈에 곰이 귀신으로 변하여 “네가 어찌하여 나를 죽였느냐? 내가 환생하여 너를 잡아먹을 것이다.”고 시비하였다. 대성이 두려워서 용서를 바라니 귀신이 자기를 위해 절을 세워줄 것을 부탁하였다. 대성이 허락하고 꿈에서 깨니 땀으로 자리가 흠뻑 젖어 있었다.
이후로 대성은 사냥을 금하고, 곰이 죽은 자리에다 장수사(長壽寺)를 지었다. 이 일로 말미암아 마음에 감동하는 바가 있어 자비의 비원(悲願)이 깊어갔다. 이에 현세의 부모를 위해 불국사를, 전생의 부모를 위해 석굴암을 세우고, 신림과 표훈 두 성사(聖師)를 청하여 각각 주석하게 하였다. 그리고 거대한 불상을 설치함으로써 양육한 노고를 갚으니, 한 몸으로 이세(二世) 곧 현세와 전세의 부모에게 효도함은 과거에도 드문 일이다.  
김대성이 특별한 죄의식 없이 취미로 살생을 하였다. 무고하게 죽은 곰이 김대성을 원망하였다. 죽은 곰의 박탈감과 노여움을 해소하기 위해 그는 절을 지어 명복을 빌고 참회하였다. 이를 계기로 자비심이 깊어지고 효심이 발하여 불국사와 석굴암을 창건하게 되었다. 즉, 이 이야기는 일상에서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살생에 대해 죄의식을 일깨우고, 불교에의 귀의는 자비심을 함양하며 이는 곧 유교적 가치인 효심의 발동으로 이어짐을 강조하고 있다. 
김의숙 편저, {우리 불교 설화}, 북스힐, 2003년. 
一然, {三國遺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