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잃어버린 남근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일베가 적으로 간주한 자들은 언어적 또는 상징적 폭력을 행사하더라도 대체적으로 보복의 가능성이 취약하거나 희박한 존재들이라는 점을 눈여겨 볼 필요 있다. 설사 보복이 두렵다 하더러도 그들은 익명성의 성채로 언제든 숨어버리면 그만이다. 그 적들은 이미 고인이 돼버린 전직 대통령들이거나 오랜 지역차별주의에 시달린 특정 지역 그리고 사회적 소수자인 여성과 이주 노동자들이다. 게다가 그들은 여성과 이주노동자를 자신들의 기득권을 이미 앗아갔거나, 그럴 기회를 노리는 약탈자의 이미지로 둔갑시켜 놓곤 한다. 이는 전형적인 소수자에 대한 다수파의 전도된 공포이다. 더군다나 여성을 노골적으로 비하하고 조롱하는 그들의 공격적인 태도를 보고 있노라면, 그들이 남성다움이라는 젠더적 강박에 몹시도 시달리고 있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포착할 수 있다. 이를테면 그들은 어느 순간 갑자기 거세돼버렸다고 상상되는(실제는 그런 게 아니고!) 거대한 남근phallus을 애타게 갈구하고 있는 꼴이다. 물론 이것은 무기력하고 소심한 남성 가부장들이 오래전부터 끈질기게 매달려 왔던 전형적인 성 판타지이다. 각종 언론 보도에 따르면 일베 이용자들은 대개 자아존중감이 낮고, 어지간해서는 현실에서 영향력을 행사할 수 없는 무력한 개인들임이 확인된다. 그런 그들이 자신들의 무능(수동성) 혹은 임포텐츠impotenz를 어떻게든 부인해보려는 욕구에서 여성에 대한 성적 비하와 조롱에 습관처럼 매달리는 것이다. 게다가 그들의 파렴치한 롤리타 콤플렉스도 그러한 욕구와 결코 무관해 보이지 않는다.  
 
정명중, <증오사회>, <<우리 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94-95쪽.  
최유준 외저, <<우리 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9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