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인은 죽일 수는 있어도 욕보여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 사대부의 인격에 있어서 체면은 매우 중요한 덕목이다. 체면이 서지 않으면 죽을 수도 있으며, 체면을 세워주면 죽을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사대부를 욕보이는 것은 사대부의 체면을 깎는 일로 그들의 존재가치를 부정하는 일이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지식인의 곧고 청렴한 뜻을 가볍게 여겨 능멸하지 말라 했다. 곧음이란 정직이고 청렴이란 떳떳하고 깨끗한 마음을 가리킨다. 그래서 지식인은 체면을 매우 중시하며 체면이 손상되었을 때는 치욕스럽게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