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해진 공간 안에서 담보되는 정해진 만큼의 포용성으로 획득할 수 있는 가치는 절대 존재할 수 없다. 설령 존재한다고 할지라도 그것은 오독된 것이다. 아니 인위적으로 만들어진 것의 일방적인 수용에 다름 아니다. 오로지 무대 위에서만 이루어지고 무대 위에서만 실현 가능한 인위적인 감성 행위에 불과하다.
소통되지 못한 공감은 일시적일 뿐이다. 그것은 마당정신이 추구해야 하는 ‘열린 포용성’과 그로부터 기인하는 공감과 저항의 길 저편의 한낱 신기루에 불과할 뿐이다. 마당극은 이제 공동체를 살리는 길을 다시 모색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