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끝에 홀로 앉은 바람’과 같은 ‘목숨’, ‘빈하늘’ 위의 ‘반달’, ‘잎새’ 없는 ‘뜨락’ 등, 시적 화자는 인간의 불완전함을 자연물에 빗대어 표현하고 있다. 그리고 시적화자는 인간이 불완전하다는 점에 좌절하거나 절망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빛’이 있기 때문이다. ‘빛’이 있기에 시적화자는 불완전하다고 할지라도 그 속에서 ‘풍요’롭게 혹은 ‘맑고 높’게 살 수 있음을 ‘반달’이라는 소재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즉, ‘보름달’에 비하자면 희미하고 반밖에 차지 못한 ‘달’이지만, 충만한 ‘빛’이 있기에 ‘반달’이라 할지라도 차고 넘쳐 출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현실의 결핍에도 불구하고 시적화자는 ‘빛’을 통해 풍요로움을 느낀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