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올라 화전에 드셨다는 말을 홀연히 듣고
나도 모르게 탄관하며 기뻐서 미칠 것만 같소
다른 이들이 어떻게 상석에 앉을 수 있으리까
두 분 모두 나보다 먼저 채찍을 잡으셨소 그려
평소 용 잡는 기술을 혼자서 비웃었소마는
천악하는 현인이 성대에 어찌 없으리오
청운에 지기가 적다고 이젠 말하지 않으리니
유림의 반절이 바로 망년지우(忘年之友)이시니까
-옥당은 한림원의 별칭이다. 이곡이 안원지와 이중권이 한림원(옥당)에 임명된 것을 축하하였다. 고려시대에 문장으로 이름난 인물들은 이 한림원직을 역임하는 것이 최고의 영예로 여겼기 때문에 이에 대해 축하하는 시를 지은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