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자미상, <곽분양행락도>, 비단에 채색, 149.0x218.4cm, 리움박물관  

<곽분양행락도>는 백자천손을 누리면서 평생을 행복하게 살았다는 중국 당나라 때의 명장(名將) 곽자의(郭子儀, 697∼781)의 성공적인 삶을 그린 그림이다. 곽자의는 안록산의 난을 비롯한 국가 존망을 가를 고비마다 공을 세워 분양군왕(汾陽郡王)으로 봉해졌다. 이후 곽분양으로 불렸는데, 중국 역사상 유래가 드물 정도로 정치적, 군사적인 업적이 클 뿐만 아니라 85세까지 장수하였다. 그 자신뿐만 아니라 8명의 아들과 7명의 사위 모두 높은 벼슬에 올랐고, 자손들도 모두 잘 되는 등 후손들까지도 복락을 누린 부귀영화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그의 일생은 중국뿐만 아니라 우리나라에도 알려져 조선시대 왕실과 일반 사대부가에서도 왕실과 집안이 번창하기를 바라는 절실한 소망을 담아 곽분양행락도가 그려졌다. 이 그림에서는 고대광실 좋은 집에 수많은 자손들이 모여 연회를 베푸는 모습으로 표현되었다.  

『꿈과 사랑-매혹의 우리민화』, 삼성문화재단, 1998.  

박정혜, 『조선 궁궐의 그림』, 돌베개,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