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 따라 사물에 접해서 감동하는 바는 제각기 다르다. 하지만 이번에 명치기념표 제전의 날에 참배하러 간 사람들 중에 혼간지 법주가 표 앞에서 참배하면서 법회를 집행하는 것을 보고 환희의 눈물을 뚝뚝 흘리는 자가 있었다. 여기에 모셔진 자들의 부형이나 처자된 사람들은 필시 슬프고 마음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은 바로 그 전쟁터에서 죽었기 때문에 그런 모습을 배견하고 황송하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다. 고맙게도 門跡님께서까지 경배를 받으니, 마음속 깊이 사자의 영광이 부러워져, 지금까지 자기 자식을 징병에 보내는 것을 지극히 꺼려했던 마음이 갑자기 바뀌어, 빨리 징병에 보내 전사라도 시켜서 오늘과 같은 영광을 향유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고들 했다. 아미타불의 여광이 멀리 미치는 바, 무지몽매한 백성의 꽉 막힌 마음을 개발하는 단초로서 이 또한 좋은 방편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