森川: 아들이 7살 때부터 혼자서 키우셨다죠?
村井: 예. 농사를 지으며 짬짬이 우산이나 돗자리를 열심히 만들면서요. 사내아이라서 상업전문학교까지는 반드시 마쳐야 한다 생각하고 분발했죠. 제멋대로 키우긴 했습니다만, 아무쪼록 편모슬하라고 손가락질 받지 않게 하려고 있는 힘을 다했죠.
斎藤: 우리 아들은 동원이 걸려오면, “천자님께 목숨을 바쳐야지, 바쳐야지”라고 언제나 말하곤 했죠. 이번에 소망하던 대로 명예롭게 전사를 했습니다.
森川: 흰 오미코시(御神輿)가 야스쿠니신사에 들어온 밤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되뇌이며 가슴이 뭉클했어요. 변변치 않은 우리 아이를 그나마 천자님을 위해 쓰이게 해주셔서……. 정말 다행이에요.
村井: 모두 천자님 덕분이죠. 황송할 따름이에요.
中村: 다들 눈물을 흘렸죠.
高井: 기쁨의 눈물이었어요. 기쁠 때도 눈물이 나오니까요. …
森川: 정말로 뭐라고 말할 수 없이 좋은 소리였죠. 그런 훌륭한 오미코시에 넣어주셔서… 우리 아이는 정말로 행복한 아이라고 생각해요. 보통은 그런 식으로 제사를 지낼 수가 없지요.
斎藤: 천자님께서도 참배해주셨어요. 절도 받았구요.
中村: 정말로 더할 나위 없는 경배를 받았죠. 황송하게도.
斎藤: 저는 전쟁이 시작되고 나서 언제나 마음속에 생각하고 있었어요. 천자님이 우리를 가엾게 여겨 보리밥을 드시면서까지 수고를 해주신다는 말을 듣고, 어떻게 해서든 꼭 보은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천자님께 절을 올릴 때 저는 눈물이 흘러서 주체를 할 수가 없었어요. ‘야스쿠니님’께 참배할 수 있었고, 천자님께도 절하고, 나는 이제 여한이 없어요. 오늘 죽어도 만족이에요. 웃으며 죽을 수 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