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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정일까?

현대 과학에 의해 알려진 인간감정의 양상은 다양하지만, 한국인들뿐만 아니라 동아시아인들은 통상적으로 감정을 칠정(七情)이란 이름으로 분류하여 이해하여 왔다. 경우에 따라 희노애락(喜怒哀樂)으로 압축하여 부르기도 하지만,

대체로 기쁨(喜), 분노(怒), 슬픔(哀), 두려움(懼), 사랑(愛), 싫어함(惡), 욕망(欲)이라는 일곱 가지 감정이다.

고대 문헌인 『좌전』에서는 인간의 감정을 좋아함(好)과 싫어함(惡), 기쁨(喜)과 성냄(怒), 슬픔(哀)과 즐거움(樂)이라는 육정(六情)으로 정리하였다. 우리가 알고 있는 기쁨, 성냄, 슬픔, 즐거움의 감정은 좋아함과 싫어함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이 육정은 음양의 기가 모이고 흩어지면서 자연현상이 생기듯이 좋아함과 싫어함이 교차하면서 다른 감정이 생겨난다고 하는 사고방식에서 유래하였다. 『좌전』에 이어 『예기』에서는 새롭게 분화된 감정의 양상이 나타난다. 즉 『예기』의 『악기』편에서는 하늘이 부여한 본성과 더불어 외부 대상의 자극을 받고서 움직이는 상태인 인간의 욕구(欲)를 주목하였다. 『좌전』의 여섯 가지 감정은 『예기』에서 좋아함(好)이 사랑(愛)으로 대체되고, 즐거움(樂)이 두려움(懼)으로 대체되고 욕구(欲)가 추가됨으로써 칠정으로 정리되었다.

이러한 분류 방식은 『중용』에서 기쁨(喜)과 성냄(怒), 슬픔(哀)과 즐거움(樂) 이라는 네 가지 감정으로 압축하기는 하지만, 이후 동아시아의 감정 분류를 대표하는 칠정으로 전승된다. 이 칠정이라는 감정은 맹자가 제안한 인(仁), 의(義), 예(禮), 지(智)에서 우러나오는 4단(四端)의 도덕 감정과 짝을 이루면서 논의되었다.


칠정(七情)

『예기』

육정(六情)

『좌전』

사정(四情)

『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