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05-29 

732 

lsosun 

이이화, <이이화의 못 다한 한국사 이야기>, 푸른역사, 2000. // 31가지 주제를 통해 저자의 일관된 역사의식을 보여주는 역사 에세이. 저자는 한국인의 정신에 관련된 주제(의례로서의 단군숭배, 발해사, 파벌의식과 지역의식의 역사적 생성배경), 새롭게 평가되어야 할 역사적 인물(온달, 황진이, 광해군), 정치적 상황에 따른 역사적 왜곡 사례들(이순신, 규장각, 동학농민전쟁의 용어문제) 등 크게 세 주제로 나누어 내용을 전개한다. 저자는 이러한 주제의식 속에서 우리에게 익숙한 역사적 사실보다는 감춰진 사실들을 끄집어내는데 더 큰 관심을 보인다. 예를 들어 황진이와 서경덕의 일화를 '로맨스'가 아닌 도학을 배우는 스승과 제자 관계로 파악하면서 그녀를 풍류기생이 아닌 '사상가'라는 새로운 해석을 제시하고 이순신을 추앙한 정조와 박정희를 비교하면서 정치적 필요에 따라 왜곡되는 역사를 비판하기도 한다. 저자는 특히 역사 속에서 보이는 '저항'의 흐름에 주목하는데, 조선독립동맹 등을 다루면서 이 같은 사실이 잊혀져가는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마지막 장에서는 식민사관에서 벗어나, 주체적 역사의식을 강조하는 저자의 역사관이 잘 드러나 있다. [알라딘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