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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봄, 자기와 타자에 대한 인정과 관심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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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의 과정은 자기에 대한 인정에서부터 시작된다. 상처받은 과거의 아픔은 흔적으로 남아있어 고통스럽지만, 그 상흔을 인정할 때 비로소 극복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통을 견딜 수 있는 따듯함을 찾아간다는 상호 믿음과 신뢰는 아픔의 과정을 상쇄한다. 그 고통의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여 믿음과 신뢰를 회복하게 될 때, 상처받은 개인의 각인된 상채기에는 새로운 살이 돋는다. 그러하기에 고통의 과정에 대한 참여는 치유의 시발점인 셈이다. 이러한 과정은 개인의 차원에만 국한되는 것은 아니다. 상실감으로 인하여 고립된 외톨이 히키코모리나 관계성이 결여된 나르시시스트, 감정능력이 결핍된 사이코패스는 내안에 담겨진 또다른 나의 자아일 수 있다. 사회적 외톨이인 이들의 문제는 개인의 영역에만 한정할 수만은 없다. 내안에 서로 다른 내가 너무도 많을 수도 있는, 그러한 다중적 인격성을 인정하면서 그들이 자신의 결핍과 장애를 극복해 낼 수 있는 고통과 희망의 연대가 필요하다. 결핍과 상실을 단지 개인의 차원으로 환원시켜 버리고 사회적 안전망에 대한 각성이 없다면, 우리 사회는 끊임없이 ‘외톨이’를 양산하게 될 것이다. 그 각성의 실천은 침묵과 무관심의 폭력에 대한 저항과 돌아봄에서부터 시작한다. 관심은 잊었던 자신을 새롭게 발견하게 하며, 또한 타자의 가치를 재고하게 한다. 배제와 분리가 아니라 포용과 다가섬이 요청되는 것이다. 나는 그러한 관심의 최소공약수를 ‘고통의 연대’이고 희망의 나눔이라고 판단한다. 새로운 치유적 관계성의 모색은 개인과 개인의 연결을 방해하는 결핍의 요소들을 연대와 소통을 통해 실천적으로 해소해 내는 것이다. 사회적 관계망 속에서 정치적 저항과 윤리적 실천을 통한 공감의 영역을 확대해 나갈 수 있다는 그 지점에서부터, 결핍은 충족을 위한 사랑의 힘으로 작동한다. 여기에서 비로소 대안적인 생활정치적인 공동체의 출현이 가능하게 된다. 함께 한다는 것은 작은 사랑의 실천이라는 통속적인 일상에서 시작된다.  
 
김경호, <사랑의 부재, 결핍>,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44-245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4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