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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기원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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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익조라는 결핍된 반쪽의 존재가 다른 타자와의 결합을 통해 완전함을 꿈꾼 것처럼 서양에서도 이와 유사한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플라톤의 <<향연>>은 에로스를 주제로 다루고 있는데, 가장 완전하고 이상적인 것을 추구하는 인간의 기본적 욕구가 바로 사랑이라고 본다. 플라톤은 아리스토파네스를 통하여 본성의 기원에 대해 말하면서 사랑을 언급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남성, 여성 그리고 양성동체의 세 종류이다. 신이 지배하는 세계에서 지상에 사는 세 종류의 인간들은 오만해져 신의 지배를 거부한다. 드디어는 인간들이 신들을 공격하게 되자, 제우스는 이들을 분리시키기로 결정한다. 이제 나는 인간들 각각을 둘로 나누겠다. 그러면 인간들은 더 약해질 것이고 또한 동시에 그 숫자가 증가함으로 인해서 우리 신들에게 더 유익하게 될 거이니라… 그 반쪽들 중에는 하나가 죽고 다른 하나가 살아남게 될 때마다, 그 살아남은 반쪽은 다른 상대방을 찾아서 그 상대방과 결합을 하려고 드는데, 그 상대방이 순전한 여성의 반쪽이든… 순전한 남성의 반쪽이든 상관하기 않았기 때문에, 결국 그 종은 사라질 수밖에 없게 되었다네.(플라톤, 박희영 옮김, <<향연-사랑에 관하여>>) 신들의 분노에 의해서 인간은 세 종류에서 두 종류, 남성과 여성으로 나뉜다. 그것은 인간들의 힘을 약화시키기 위한 신들의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이러한 과정에서 자신의 반쪽을 잃은 존재는 잃어버린 반쪽을 찾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결핍에서 비롯한 결핍을 충족하려는 욕망, 곧 결핍된 반쪽의 성性이 자신의 분신인 반쪽의 성性을 찾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아리스토파네스가 전하는 인간의 본성은 이렇듯 나뉜 반쪽이 또다른 반쪽과의 결합을 통해 하나가 되는 완전한 일체성을 꿈꾼다. 서로 다른 둘의 완전한 결합은 사랑을 통해서만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사랑은 인간의 원초적 본성이기도 하다. 이성이건 동성이건 서로의 결핍을 해소하려는 결합의 욕구와 욕망이 곧 인간의 사랑의 기원이다. 플라톤이 아리스토파네스를 통하여 언급했던 ‘사랑’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를 소재로 뮤지컬과 영화로 제작된 것이 <헤드윅>이다. 영화는 존 카메론에 의해 2001년 제작되었고, 주인공 헤드윅은 를 부른다.  
 
김경호, <사랑의 부재, 결핍>,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231-233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31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