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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사 구분과 로맨스 정치경제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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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자본이나 노동시장으로부터 자유로운 개인의 실현은 불가능했던 것인가? 여기서 주목해야할 것은 근대 도시에서의 공/사 영역구분이다. 시장에서 남성은 노동 상품으로서 교환가치나 효율성의 원리에 따라 움직이지만 가정과 같은 개인적 공간에서는 이러한 원리에 따르지 않게 된 것이다. 근대 자본주의 도시는 생산/재생산(소비), 시장/가정, 공/사의 이분화를 통해 개인이 노동자로서의 자유를 노동시장 즉 생산의 공간에서 실현하도록 하는 반면 인격적 자유를 가정에서 혹은 개인적 관계의 공간에서 실현하도록 만들었다. 다시 말해서 가족이나 개인적 관계에서 개인은 비로소 자유로운 개별 인격체로 등장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렇게 볼 때 자본주의 도시는 인간을 모든 영역에서 상품화한 것이 아니었다. 근대 초기의 자본주의 도시에서 가정, 사적인 영역은 소비와 노동자 재생산의 영역이기도 했지만 좀 더 근본적으로는 시장과 관련 없는, 가치의 논리와 상관없는 인격적 개인의 공간이었다. 사적인 영역은 경제적으로 볼 때 노동력의 재생산을 위한 공간이지만, 이 공간은 효율성의 원리, 잉여가치 최대화의 원리에 의해서 통제되지 않는다. 이 공간에서 주요한 원리로 작동하는 것은 정서적 인격적 관계 즉 사랑이다.  
 
이현재, <로맨스 정치경제학>,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14-215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1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