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모여재도(感慕如在圖)>는 사당도라고도 한다. 집안에 조상의 사당을 가지지 못한 사람들이 제사를 지낼 때 사용한 것으로, 보통 기와집 사당과 그 중앙에 빈 위패를 모시고, 그 앞에는 제사상을 그려놓는 경우도 있다. 이 그림에서는 위패 대신 불상을 모셨다. 사당 뒤로는 소나무가 서있고, 사당 양 옆에는 불수감(佛手柑)이 백자 화병에 가득 꽂혀있다. 이러한 그림의 제사상에는 석류·유자·가지·포도 등 책거리 그림에 등장하는 길상적(吉祥的) 과일을 많이 그리고, 꽃으로는 상여의 장식과 같이 연꽃과 모란이 도식화된 상태로 그려진다. 이로써 부처나 조상을 모심과 동시에 복락과 부귀 다남을 기원하는 기능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