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승 하나 뻗쳐 놓고
앗따 번쩍 유리 속의 골동품
버려진 저 왕릉 두루 파헤쳐
이놈 저놈 손 벌린 돈딱지
쇠죽통에 꽃 담아 놓고
상석 끌어다 곁에 박아 놓고
종가 세간
때 빼고 광 내어 인사동
있는 사람, 꾸민 사람 납신다
불경기에 파장 떨이 다 넘어가도
고단한 신세 귀한데 가니
침 발라 기름 발라 인사동
1990년에 당국의 검열에 반발하여 비합법음반으로 발표한 <아, 대한민국> 앨범에 담긴 정태춘의 노래. 관광산업이라는 명분으로 전통이 박제화되고 상업화되는 현실에 대한 혐오의 감정과 비판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