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월 동풍 장마 비는 한이 없이 흐르도다.
아래 윗 강 사공들아 빨리 저어 배 대어라.
아마도 우리 동포들이 표류될가.
이 시조는 <청구가곡>이라는 시조집에 남겨진 홍사용의 창작시조 52수 중 하나이다. 형식은 평시조만이 아니고 엇시조나 사설시조도 적지 않다. 작품마다 제목이 있다. 그 중, <고림가>는 시대 변화를 나타내고 사회비판을 한 내용으로 보인다. 동쪽 바람이 몰고 온 때 아닌 장맛비로 그 시대의 수난을 나타내고, 지도자가 알아차리고 배를 빨리 젓지 않으면 동포들이 표류하고 만다고 염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