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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천촌의 전갑섬

오(惡)
긍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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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천촌의 전갑섬아, 세민(細民)에게 말이 났소. “나는 싫소, 나는 싫소. 모진 학대 나는 싫소.” 양천촌의 전갑섬아, 애국자에게 말이 났소. “나는 싫소, 나는 싫소. 형사 조사 나는 싫소.” 양천촌의 전갑섬아, 유학생에게 말이 났소. “나는 싫소, 나는 싫소. 맘 태우기 나는 싫소.” 
1924년에 엄필진이 낸 <조선동요집>은 아름과는 달리 전래민요를 적지 않게 수록해 최초의 민요집으로 평가된다. 동요집이라고 했기에 검열에 걸릴 수 있는 문제의 민요를 끼워 넣을 수 있었다고 생각된다. 전에는 없던 민요가 놀랄 만한 내용을 갖추고 새로 창작된 것들이 그 가운데 있다. 세민은 모진 학대를 당하고, 애국자는 형사 조사를 받고, 유학생은 맘 태우게 하는 세태를 풍자하고 있다. 어느 부분을 필요 이상 확대해 보이다가 전체의 맥락을 잃고 무엇이 문제인지 모호하게 만드는 잘못을 민요의 장기를 발휘해 일거에 시정하고 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5:근대문학 제1기], 지식산업사, 2005, 268~26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