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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동, 그리고 참여 통한 차이의 반복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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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달리 합당한 경계성의 모색을 운동이라는 관점에서 파악한다. 여기서 운동의 양상은 분자들이 무작위로 움직이는 듯해도 충돌을 통해 서로의 적정한 결합 상태를 유지하는 브라운 운동과 같은 것을 말한다. 브라운 운동의 방식은 불규칙하지만 어떤 특정한 무엇에 의해 주도되는 운동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고슴도치 딜레마에서 운동은 서로 찌르지 않으면서도 체온을 유지할 수 있는 그 합당한 경계를 모색하는 고통의 과정이자 치유의 과정이다. 이것은 누군가의 권위나 힘에 의해서 강요되어 설정될 수 없다. 차이에 대한 반복을 통해서, 지난한 자기 내부틀의 변형을 통해서 새로운 접점이 찾아지게 된다. 펠릭스 가타리는 <<기계적 무의식>>에서 이 고슴도치 딜레마를 예로 들면서 밀착하고 떨어지기를 반복하면서 아프지도 않고 춥지도 않은 가장 적절한 거리를 유지하면서 서로를 감싸게 되는 것을 횡단성 개념으로 표현한다. 이것은 수직적 위계와 수평적 칸막이를 깨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한다. 곧 주체가 사회를, 초자아를 수용하는 자신의 내부 틀 자체를 어떻게 바꾸어 나갈 수 있을까 하는 문제의식에서 만들어진 개념이다. 나는 들뢰즈가 언급한 것처럼, 차이의 반복을 통한 관계성의 모색을 제안한다. 들뢰즈에 따르면, 전체성과 양립할 수 없는 차이는 반복을 그 원리로 삼는다. 반복은 니체의 영겁회귀에 대한 들뢰즈 나름의 해석인데, 그 반복은 계의 반복과 같은 자연의 보편적인 질서와 상관없다. 반복은 지나간 것 -지나가버린 사건, 이미 죽은 사람, 역사상의 지나가버린 구체적인 한 시대 등- 이 실재적 의미에서 다시 되돌아온다는 것을 뜻하지 않는다. 반복은 경험적 법칙과도, 실재적인 물리적 법칙과도 아무런 상관이 없다. 그 지점은 고정된 격자틀의 공간이 아니라 내부자의 끊임없는 운동의 시간에서 모색되는 것이다.(서동욱, <<차이와 타자>>) 관계성의 회복은 단지 지나간 시간을 되돌리는 것이 아니라, 고슴도치가 끊임없이 적정거리를 찾아가듯이 상처받고 결핍된 우리들 자신이 그 ‘고통의 과정’에 참여하는 것에서 찾아야 한다고 판단한다.  
 
김경호, <사랑의 부재, 결핍>,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43-244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43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