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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실존적 고립감과 무력감의 극복

애(愛)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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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현대사회의 자아와 사회의 관계에 대해 지속적인 성찰을 전개해온 앤소니 기든스는 삶에서 얻을 만한 것이 없다는 느낌, 곧 개인적 무력감은 근본적인 정신적 문제가 되고 있다고 진단한다. 그는 현대인들이 안고 있는 실존적 고립의 문제가 단지 타인들로부터 개인의 분리라는 차원에서 야기되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보다 근본적인 문제는 충만하고 만족스러운 실존을 영위하는 데 필요한 도덕적 자원으로부터의 분리라고 진단한다. 앤소니 기든스는 <<현대사회의 성․사랑․에로티시즘-친밀성의 구조변동>>에서 우리 세계의 새로운 연대의 기초로서 친밀성을 제안하고, <<현대성과 자아정체성>>에서는 개인적 차원과 집단적 차원에서 인간의 자아실현과 관련된 생활정치, 해방정치를 제안한다. 친밀한 유대관계는 타자와 공감하는 마음의 기본토대이며, 이 공감능력은 감정적 교유를 가능하게 한다. 사회가 복잡할수록 자아의식은 더 확실해야 하고 다양한 종류의 다른 사람들과 접촉이 많게 된다. 따라서 공감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더 커져야 한다. 제러미 리프킨은 <<공감의 시대>>에서 공감할 수 있는 인간을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라고 명명한다. 또한 제러미 리프킨은 사회적 네트워킹을 활용하여 분산된 사회적 연대를 구상한다. 인간은 사회적 네트워크를 통해 보면 적어도 여섯 단계만 거치면 전세계인과 교류할 수 있다는 것이다. ‘좁은 세상 이론small world theory’은 지구상에 서로 모르는 두 사람은 겨우 ‘여섯 단계만 떨어져 있을 뿐이다’라는 가정에서 시작하는데, 어떤 사람이 그가 아는 사람과 한 단계 떨어져 있고, 그가 아는 사람이 아는 사람과 두 단계 떨어져 있다면, 그 사람은 지구상의 모든 사람과 평균적으로 여섯 단계만 떨어져 있다는 것이 그 내용이다. 레비나스는 타자에 대해 내가 가지는 윤리적인 책임성이 나의 나됨, 나의 주체성을 구성하는 근본이라는 입장을 보인다. 레비나스는 타자와의 윤리적 관계를 사회적, 정치적 영역으로 발전시켜 논의하고 있는데, 그는 주체를 그 바탕에 있는 윤리적인 것으로, 윤리적 관계에 연루되어 있는 것으로 설명하고자 한다. 레비나스에 따르면, 타자의 모든 것이 박탈된 궁핍한 얼굴, 고통 받는 얼굴의 모습은 내가 어떤 식으로도 소유할 수 없는 자, 어떤 방식으로도 나로 환원되지 않는 자이다. 그 얼굴은 나의 모든 능력에 반대하여 나에게 저항한다. 여기서 얼굴의 저항이란, 대상 세계를 소유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나의 힘을 무력화시키고 나의 윤리적 행동을 촉구하는 윤리적 저항을 의미한다. 그렇기 때문에 타자는 내게 윤리적 행위를 명령하고 나는 그 명령을 회피하지 못한다는 것이 레비나스의 주장이다. 서동욱은 『차이와 타자』에서 레비나스를 분석하면서, 타자와의 관계, 즉 타자에 대한 나의 윤리적 책임성은 나의 주체성의 본질적인 구조를 이루는 동시에 초월의 본질적 구조를 형성한다고 주장한다.  
 
김경호, <사랑의 부재, 결핍>,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239-241쪽.  
한순미 외저, <<우리시대의 사랑>>, 감성총서 9.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4.  
  [감성총서 제9권] 우리시대의 사랑, 23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