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1884년(고종 21) 갑신 정변 직후에 일본에 간 사신의 종사관이었던 박대양의 <동사만록>에 실린 권말시이다. 흥미로운 풍속을 자세하게 관찰하는 지난날의 관계를 이었으며, 권말에다 기행시를 모아놓았다.
바람이 몰아쳐 더 나아가지 못하고, 밤에 물결치는 곳에 누워서 입속으로 읊조렸다는 시이다. 심각한 담판을 해야 할 사태와 무력하기만 한 자기 처지, 배를 타고 험한 바다를 건너야 하는 긴박감과 자유롭고자 하는 시인의 마음이 빚어내는 갈등이 잘 나타나 있다. 오랜 작풍을 이어 새 시대의 상황을 노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