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근의 이 <중죄악형>은 구한말의 풍속도 98장면이 수록된 《기산풍속도첩》 중 한 장면이다. 세 명의 포졸이 죄인의 양 다리를 묶고 다리 사이에 두 개의 주릿대를 끼워 비트는 모습이다. 양 다리를 묶고 다리 사이에 두 개의 붉은 몽둥이를 좌우로 벌리는 형벌이 전도주뢰형(剪刀朱牢刑)으로 여기에서 주리를 튼다는 말이 나온 것으로 보인다. 죄인이 지은 죄를 미워하여 신체에 아픔을 가하는 형벌이다.
서울역사박물관, 『기산 풍속도-그림으로 남은 100년 전의 기억』, 청계천문화관, 20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