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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놉티콘에서 불안과 공포

구(懼)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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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에게 제안하는 감옥은 원형 건물이다. […] 중앙에는 탑이 하나 있다. 그곳에 감독관들이 머문다. 이 탑은 3층으로 나뉘어 있다. 각 층은 수감자 수용실들을 2층씩 내려다보도록 구성되어 있다. 또한 감시탑은 바깥을 환히 내다볼 수 있는 발로 가려진 복도로 둘러 싸여 있다. 이 장치로 인해 감독관들은 [수감자들에게] 잘 보이지 않으면서 수용실 전체를 구석구석 감시할 수 있다. 결과적으로 좁은 공간에서 3분의 1의 수감자를 한눈에 볼 수 있어 쉽게 전체를 살필 수 있다. 이러한 경우 감독관이 자리에 없더라도 [이를 확인할 수 없는 수감자들은 감독관이] 있다고 여겨 실제로 자리에 있는 것 같은 효과를 낸다. […] 파놉티콘에서는 일요일마다 [복도 둘레를 가렸던 발을 걷음으로써] 감시탑이 개방된 교회당이 된다. 이로써 외부 사람들의 출입이 허용되고, 내부 수감자들은 수용실 내에서도 신부가 집전하는 예배를 보거나 들을 수 있다. […] 방문객에게는 이러한 광경이 주는 [범죄에 대한 두려운] 인상이 약화되기보다는 오히려 견고해질 것이다. 이러한 특정을 지닌 장치에 너무 어두운 이미지를 부여하지 않는다면 그 자체로 보는 이의 상상을 자극해 강렬한 본보기의 대상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표상들로 인해 이 감옥은 범죄에 대한 공포를 각인시키는 하나의 도덕 극장이 된다.  
 
제레미 벤담, 신건수 옮김, 『파놉티콘』, 책세상, 2014, 22, 27-28쪽.  
제레미 벤담, 신건수 옮김, 『파놉티콘』, 책세상, 2014, 22, 27-2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