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전통은 사람들에게 구속하는 특성을 부여하는 규범적 또는 도덕적 내용을 가진다. 전통의 도덕성은 과거와 현재를 일직선에 세우는 해석과정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 전통은 사회에서 무엇이 행해‘지고 있는가’뿐만 아니라 무엇이 행해‘져야 하는가’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물론 이것이 전통의 규범적 요소들을 반드시 분명하게 설명해야 함을 의미하지 않는다. 대부분의 경우 그렇지 않다. 즉 전통의 규범적 요소들은 수호자의 활동과 지도 안에서 해석된다. 전통은 영향력을 가지고 있다고 추론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전통의 도덕성으로 인해 전통을 고수하고 있는 사람들이 존재론적 안전이라는 수단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전통의 심리학적 기초는 감성이다. 비록 직접적이기보다는 간접적이라고 할지라도 전통에는 대개 격렬한 감정 투입이 있다. 감정 투입은 전통적인 행위양식과 신념양식이 제공하는 불안억제의 기제에서 비롯된다. 

 

앤소니 기든스·울리히 벡·스콧 래쉬, 임현진·정일준 옮김, 『성찰적 근대화』, 한울, 2010, 103-104쪽. 

앤소니 기든스·울리히 벡·스콧 래쉬, 임현진·정일준 옮김, 『성찰적 근대화』, 한울, 2010, 103-104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