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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우슈비츠의 부끄러움 03

구(懼)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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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 설명하기가 쉽지는 않지만, 확실히 그런 것 같아요. 나의 생존이 마치 누가 내 대신 죽은 대가라는 죄의식이 강박감처럼 나를 짓누르고 있으니까요. 죽음을 빚진 사람 같단 말예요. 살아있다는 게 결코 죄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살아 있다는 것 자체가 이미 부끄러움이고 죄지요. 그게 참으로 안타까울 뿐이에요(Levi, 2010: 392).”  
2차대전 당시 유태인 빨치산들의 활동을 그린 레비의 자전적 소설 [지금이 아니면 언제]에서 아우슈비츠 수감자였던 한 여인과 빨치산 대장인 게다레의 대화 도중, 게다레가 여인의 부끄러움에 수긍하며 남긴 대사이다. 내가 살아 있는 것이 자기 대신 누군가가 죽은 대가일지 모른다는 죄의식에서 만들어지는 부끄러움이 자신을 지탱하는 하나의 힘임을 이야기하고 있다.  
프리모 레비, [지금이 아니면 언제], 김종돈 옮김, 노마드북스(2010).  
이영진, “오월의 마음을 찾아서: 80년 오월 이후 한국 사회의 ‘부끄러움’의 계보학,” 2015년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학회 발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