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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80년 5월 27일 새벽 윤상원의 발언

구(懼)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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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오늘밤 우리는 패배할 것입니다. 아마 죽게 될 지도 모르지요. 그러나 우리 모두가 총을 버리고 그냥 이대로 아무 저항 없이 이 자리를 넘겨줄 수는 결코 없습니다. 그러기엔 지난 며칠 동안의 항쟁이 너무 뜨겁고 장렬했습니다. 이제 도청은 결국 이 싸움의 마침표를 찍는 자리가 된 셈입니다. 시민들의 그 뜨거운 저항을 완성시키고 고귀한 희생들의 의미를 헛되게 하지 않기 위해서는 누군가가 이곳을 마지막까지 지켜야만 합니다. 저는 끝까지 여기에 남겠습니다. 물론 다른 분들은 각자의 결정에 따르도록 하십시오(임철우, 1998 V: 391).”  
임철우의 소설[봄날]에 실린 80년 오월항쟁 당시 대변인이었던 윤상원 열사의 마지막 말이다. 픽션의 외장을 두르긴 했지만, 계엄군의 진입을 앞둔 상황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동시에 도청을 지키겠다는 결의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는 글이다.  
임철우, 1997-1998, [봄날], 문학과지성사.  
이영진, “오월의 마음을 찾아서: 80년 오월 이후 한국 사회의 ‘부끄러움’의 계보학,” 2015년 전남대학교 5.18연구소 학회 발표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