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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죽음, 또 다른 삶의 기약

애(哀)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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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월명사의 「제망매가」와는 달리 이 작품에서 슬픈 감정이 격정적으로 토로하는 것 이외에 죽음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또 다른 의미를 포착하기는 힘들다. 적어도 「제망매가」에서는 죽음이라는 상황에 대한 해결의 방식이 보인다는 사실과는 차별성을 보이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겠다. 물론 미타찰, 즉 극락에서의 재회를 기약하는 「제망매가」에서의 죽음 해결 방식은 실현 불가능한 것이요, 비현실적인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러나 그렇다고 하더라도 죽음으로 인해 비롯할 수 있는 또 다른 삶을 기약한다는 의미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분명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보인다. 박경우의 말처럼 “현대의 재창작 시들은”, “어떤 경우에도 죽음을 삶으로 되돌릴 수 없다는 점과 설령 종교적 구원이 있다 하더라도 그것은 불가지의 세계이기에 알 수 없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그래서 “삶의 공간과 죽음의 공간을 철저하게 구분하여 죽은 자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의 정조는 더 깊어졌지만 원노래에서 보였던 만남에 대한 희구는 약화되었다. 현생의 삶을 살아가는 자아와 이승의 세계에 있는 타자의 분리가 명확하게 전제되어 있으며 양자의 만남이나 다른 공간에서의 재회 가능성은 거의 언급되지 않는다.”는 점이 문제가 되는 것이다. 예나 지금이나 죽음이 죽음 그 자체로 끝나버리는 단순한 문제는 아니기 때문이다. 
 
조태성, <죽음, 그 시공의 초월적 변주>,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74-175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174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