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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차마’ 대신 ‘차라리’

애(哀)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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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학 속의 죽음 제재는 우리에게 삶에 대한 매우 다양한 층위를 제시해 준다. 슬픔을 극복하고 죽음에 대처하는 해결 방식을 보여준다거나, 애이불비를 통해 애도의 가능성을 여실히 보여주기도 하며, 정신적 착란증을 극복하는 미학적 견지를 드러내 보여주기도 한다. 이는 죽음이 그저 삶의 끝을 의미하는 것만은 아니라는 사실을 반증하는 사례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그것은 어쩌면 우리에게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삶에 대한 욕망 혹은 소망에 대한 반추일지도 모른다. 어쨌거나 죽음에 대한 관념이 비극적인 것만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러나 조선 사대부들의 시에서 보았던 태도들이 바로 그렇듯이 “그러한 비극의 뒷면에서 분출되고 있는 역동성은 부당한 현실에 대한 삶의 자세와 절대적인 것으로 보이는 규범이 안고 있는 모순에 대응하는 태도를 결정하도록 유도하기도 한다.”(박영호, <<한국인의 원형적 사고>>)는 진술도 의미심장하다. 하지만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에서 그러한 태도는 역설적이게도 오히려 ‘차마’ 그럴 수 없는 지경들만을 보여준다. 죽음으로부터 그저 슬픈 것, 비극적인 것 이외의 그 어떤 의미도 획득하려 하지 않기 때문이다. 박영호가 말한 대로 죽음은 차라리 “우리의 삶에서 소중한 것과 그렇지 못한 것, 획득하여야 할 가치와 버려야 할 것을 결정하는 새로운 의지”의 지향점이 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죽음을 수용해야만 하는 상황에서 한 번쯤은 반드시 고려해 볼만한 대목이라고 하겠다. * 본문 삽화: 김지영 
 
조태성, <죽음, 그 시공의 초월적 변주>, <<우리시대의 슬픔>>,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175-176쪽.  
정명중 외저, <<우리시대의 슬픔>>, 감성총서 7,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7권]우리시대의 슬픔, 176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