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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일만 하는 기계가 아니다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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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남지 않은 일요일 밤, 주말 이틀을 일한 그가 다시 월요일 출근하려면 더 붙들고 있어서는 안 된다. 진을 빼는 노동에 너무 힘들다는 그이 말을 들으며 내가 입고 먹고 쓰는 모든 것들을 만든 얼굴 모르는 ‘노동자’를 떠올린다. 낮고 여리고 느린 오명순 씨 목소리는 담담하게 일상을 받아들이는 목소리가 아니었다. “생산직에서 일하는 사람들 정말 불쌍해요. 참 힘들게 돈을 벌어요. 있는 사람들은 쉽게 돈 벌잖아요. 여기서 일하려면 살림은 포기해야 돼요. 일하고 집에 와서 쓰러져 자고 다시 일어나서 일하러 가요. 일만 하는 기계죠. 일주일에 세 번 정도 잔업하고 시간도 좀 줄이면 좋겠는데…. 아침에 40분 일하는 것을 무급처리 하는 걸 보면 화가 나요. 다들 화가 나죠. 기륭전자에서 노동조합을 만들었을 때 우리가 다 함께 했던 것은 이런 화나고 억울한 일을 당하면서 같은 마음이었기 때문이었던 거겠죠.”  
 
박수정, <파견 노동자의 일상>,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319-320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319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