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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끄러움과 분노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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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이성의 의지와는 반하는 행동을 하는 스스로를 보게 될 때 엄청난 부끄러움과 분노를 느낀다. 이러한 분노는 인간을 인간되게 하는 하나의 단초이자 증거일지도 모른다. 성리학의 ‘수오지심’이라는 것은 “옳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분노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부끄러워할 줄 아는 것 그래서 사람이다. 동물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본능만 있다. 부끄러움은 사람에게만 있는 특성이다. 도덕적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을 지키게 하는 부끄러움은 인간의 존엄성을 지키는 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나와 남의 관계를 정립하고 나의 한계를 일깨워 주면서 사람 도리를 다하도록 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인간 사회의 틀을 유지하고 공동생활을 가능케 하는 최상의 힘이 된다.(김학희, <<염치>>) 맹자는 “부끄러움이 사람에 있어서 매우 크다”, “사람은 염치가 없어서는 안 되니, 염치가 없음을 부끄러워한다면 치욕스런 일이 없을 것이다”라면서, “자신의 잘못을 부끄러워하고 남의 잘못을 미워하는 마음인 의(義)의 싹”이 양심이라고 정의했다. 의는 인격자가 되기를 희구했던 수많은 지식인들의 정신적 목표로, 이는 부끄러워하는 마음을 통해 깨우치는 셈이다. 곧 수오지심이라는 것은 “옳지 못한 것에 대해 부끄러워하는 마음”으로 분노와 같은 의미라 할 수 있다. 유교문화의 전통이 강한 한국에서 훌륭한 사람이란 도덕적인 사람을 의미하며, “도덕적 인격을 갖춘 사람은 염치를 아는 사람을 가리킨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상생활에서 염치가 없는 행위를 했을 때 사람답지 못함과 부끄러움을 느끼며 그러한 사람을 일컬어 나쁜 사람이라 한다. 부끄럽다는 것은 곧 염치에서 벗어나는 행동을 했다는 자의식에서 오는 떳떳하지 못한 마음 상태를 뜻한다”(최상진, <<한국인 심리학>>). 
 
김창규, <지식인의 분노와 부끄러움>,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48-249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248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