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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가는 사람도 줄을 이어…

노(怒)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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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든 잘릴 수 있다는 조건에 하나 덧붙여 평일 ‘시간외근로’와 ‘휴일근로’가 가능해야 했다.(흔히 시간외근로를 ‘잔업’이라고, 휴일근로를 ‘특근’이라고 말한다. 이 글에서는 아래부터 시간외노동과 휴일노동으로 쓰고자 한다. 오명순 씨의 말에서는 그대로 잔업과 특근으로 쓴다.) 그 말에 2명이 그냥 집으로 돌아갔다. 정규 노동이 8시간인데 시간외노동이 4시간, 하루에 12시간을 꼬박 일해야 한다. 남은 5명은 사무실에서 나와 두 군데 현장을 한 바퀴 돌며 업무 설명을 듣고, 바로 일을 시작했다. 오명순 씨처럼 파견업체 직원도 날마다 이 회사로 출근했다. 아침이면 여성 노동자 10여 명을 데리고 5층으로 올라왔다. 오명순 씨처럼 그이들도 한자리에 모여 사용업체 부장을 만나고, 3개월 단기 계약을 하고, 시간외노동과 휴일노동을 약속했을 것이다. 새 얼굴이 끊임없이 들어오는 한편, 나가는 사람도 줄을 이었다. 오명순 씨와 한날에 왔던 어떤 이는 사흘 만에 일을 관두었다. 30대였는데 손이 아파 일할 수가 없었다. “많이들 그만두었어요. 적응하기 힘들어서요. 나도 손 아프고 손톱 아픈 일만 시켜서 그만두려고 했어요. 그런데 내가 나가면 다시 놀아야 되잖아요. 어디 취직할 데도 없으니. 갈 데가 날 동안 참고 다녀보자 한 게 이제 3개월이 된 거죠.”  
 
박수정, <파견 노동자의 일상>,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300-301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300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