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성DB에서 검색하고자 하는 내용을 입력하고 를 클릭하십시요.


   단기 근무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내용보기

2010년 어느 날 봄, 오명순 씨는 생활정보지에서 구인 광고를 보았다. ‘단기근무 가능’이라는 글귀가 마음이 좀 쓰였지만, 전화를 걸어 면접 약속을 했다. 이튿날 집에서 가까운 서울시 영등포구, 아파트형공장이 모여 있는 지역을 찾아갔다. 한 건물 지하 1층, 구내식당 옆에 있는 작은 사무실에서 인력 파견업체에서 나온 여성 직원과 마주앉았다. 파견업체는 인천에 사무실을 두고 사용업체가 있는 이곳으로 직원을 보내 노동자를 면접했다. 그 자리에는 오명순 씨 말고도 일자리를 얻으려고 온 여성이 6명 더 있었다. 집에 돌아가 기다리니 저녁 무렵에 전화가 왔다. “내일부터 출근하라.”고 했다. 1994년부터 9년 동안 문구 제조업체에서 정규직으로 일을 하다 회사 폐업으로 일자리를 잃은 뒤부터 오명순 씨는 계속 파견노동자로 일했다. 2년여 일했던 곳은 내비게이션을 생산했던 기륭전자로, 파견업체를 통해 1년씩 계약을 했다. 기륭전자 노동자들이 2005년에 노동조합을 결성하자 회사는 노동자를 대거 해고했다. 해고 투쟁하는 이들과 연락을 주고받으며 마음을 남겨 놓고, 오명순 씨는 다른 공장에서 피브이시 파이프를 납땜했다. 지독한 냄새를 맡아가며 일한 게 2년 8개월, 거기서도 파견노동자였다.  
 
박수정, <파견 노동자의 일상>,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98-299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298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