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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억압 없는 세상에 대한 사회적 상상력

노(怒)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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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코 베라르디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대사회의 위험은 경제적 위기가 아니라 사실 ‘사회적 상상력의 위기’에서 비롯한다고 진단한다. ‘사회적 상상력의 결여’에서 비롯하는 독점과 다수의 폭력적 지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함께 하는 세상에 대한 이해와 공감의 네트워크가 작동되어야 한다. 이러한 사회적 상상력은 개성이 인정되는 민주사회에서 가능하다. 조지 오웰이 <<1984>>에서 제기한 것처럼 사상경찰과 밀고자들에 의해 감시되고 빅 브라더에 의해 통제된 사회에서는 강요된 억압과 박제된 규율만이 작동한다. 그러한 세계는 폭력적이다. 분노와 저항에 대한 사유는 적어도 ‘사회적 상상력’을 함께 공유하려는 실천적 의지에서 비롯한다. 분노와 저항에 대한 사유는 분노의 발생의 원인에서부터 분노의 존재가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되는 전 과정에 대한 성찰을 포함한다. 이러한 입장은 분노를 기존의 주류 시각에서 논의해온 것처럼 ‘이성’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거나, 특정 종교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소멸의 대상으로만 보는 것에 반대한다. 분노와 저항의 감정은 분명 양가적인 사태를 초래할 수 있다. 분노는 개인과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동되는가 하면, 외눈박이가 될 경우 자신과 주변을 파괴하는 동력이 될 수 있다. 분노에서 촉발된 저항이 갖는 긍정적인 층위에도 불구하고 분노 감정의 파괴적 동력은 억제되고 소멸되어야 할 부정적인 것으로 평가되어 왔다. 그러나 현대 사회에서 분노는 더 이상 억압의 대상만으로 분류되지 않는다. 자신의 생존과 권리를 위해서, 혹은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서 분노와 저항은 표출될 필요가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적극적인 봉기의 지표가 될 수도 있다. 문제는 분노가 어떻게 적실하게 표출될 수 있으며, 그러한 분노가 왜곡되지 않기 위해서는 어떠한 조정의 과정이 필요한가에 달려 있다.  
 
김경호, <분노한다 고로 살아간다>, <<우리시대의 분노>>,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275-276쪽.  
최유준 외저, <<우리시대의 분노>>, 감성총서 8, 전남대학교 출판부, 2013.  
  [감성총서 제8권] 우리시대의 분노, 275페이지    E-BOOK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