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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민화 까치호랑이

희(喜)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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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자 미상, <까치호랑이>, 종이에 채색, 116.5cm x 83.0cm 리움 박물관, 19세기말  
호랑이는 재앙을 막아주고, 용은 다섯 가지 복을 지켜준다는 속설에 의해 새해가 되면 대문에 용호도(龍虎圖)를 붙이는 풍습이 있었다. 이러한 그림을 세화(歲畵) 혹은 연화(年畵)라고 하며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예부터 많이 행해졌다. 그런데 민화에서 호랑이는 꼭 까치와 함께 있는 그림으로 표현되곤 하였다. 그래서 까치호랑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된다. 그런데 원래는 호랑이가 아니라 표범과 까치가 함께 그려졌다. 중국어 발음으로 표범의 표(豹)와 고할 보(報)의 발음이 같고, 소나무는 정월, 까치는 기쁨(喜)을 뜻하므로, 소나무와 까치, 표범을 함께 그린 그림은 “새해를 맞아 기쁜 소식만 오다”라는 뜻이 되고, 읽으면 “신년희보(新年喜報)”가 된다. 그런데 표범보다는 호랑이가 더 많다보니 뜻과는 달리 까치와 호랑이를 함께 그리게 되었고, 민화에서 까치호랑이는 용맹스럽기보다는 익살스러운 모습으로 등장한다. 호랑이는 인간과 가까이 있으면서 인간이 늘 피해를 당하곤 했는데, 이러한 호랑이를 재미있게 그림으로써 두려움을 극복해 보고자 했던 선조들의 지혜를 읽을 수 있다.  
『꿈과 사랑-매혹의 우리민화』, 삼성문화재단, 1998.  
정병모, 『민화-무명화가들의 반란』, 다할미디어, 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