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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복궁 타령

희(喜)
부정적 감성
구비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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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린다, 헐린다, 경복궁 헐린다. 짓밟히던 자취가 헐려를 간다. 지은 지 몇 해에 이 터가 헐리나? 한 오백 년 간 것도 기적이랄까? 랄랄라, 랄랄라, 이 궁궐 헐리네. 갈 것이 가는데 누구가 울랴? 이 집 지은 이는 떡 한 개 못 먹었네. 마른 쑥 마당에 차고, 까치가 울더니, 이 집이 가네. 랄랄라, 랄랄라, 헐리어가네. 
일제가 경복궁을 일부 철거하고 총독부를 짓고, 광화문을 헐어 총독부 문을 낸 것을 두고 이렇게 노래했다. 경복궁을 민족의 표상이라고 생각하지는 않고 조선왕조의 유물로만 여겨, 조선왕조가 5백 년 지속된 것이 기적이며 갈 것이 가니 당연하다고 했다. 일하는 백성에게 떡 한 개 주지 않은 왕조라 미련이 없다고 했다. 헐릴 것이 헐려 흥겹다고 하느라고 여음을 경쾌하게 했다. 그런 발상은 조선왕조를 무너뜨리고 일제의 통치가 시작된 것을 정당화했다. 일제의 선전에 현혹되고, 다른 한편으로는 피압박계급을 위하자는 구호를 분별없이 받아들여 민족사를 부정하는 데 민요를 이용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5:근대문학 제1기], 지식산업사, 2005, 282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