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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별, 달, 또 나, 나는 노래만 합니다

희(喜)
긍정적 감성
문헌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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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 동리가 환한 듯하지요? 어머니의 켜 드신 횃불이 밝음이로소이다. 연자맷돌이 붕하고 게을리 돌아갈 때에 온종일 고달픈 꺼먹 암소는 귀찮은 걸음을 느리어 옮기어놉니다. 젊은이 머슴은 하기 싫은 일이 손이 서툴러? 아니지요! 첫사랑에 게을러서 조을고 있던 게지요. 그런데 마음 좋으신 어머니께서는 너털거리는 웃음만 웃으십니다. 아마 집 지키는 나의 노래가 끝없이 기꺼웁게 들리시던 게지요. 
이 시는 홍사용의 <별, 달, 또 나, 나는 노래만 합니다>의 전반부이다. <동명> 1922년 12월호에 발표한 이 작품은 홍사용 시의 진면목을 보여준다. 어머니의 사랑을 환한 불빛으로 삼아 바라보니 모든 것이 즐거워 노래를 부른다고 하면서 주위에서 볼 수 있는 갖가지 대상을 정겹게 그렸다. 현실이 아무리 불만스러워도 이 작품에서 제시한 것과 같은 정신세계를 잃지 않으면 비참하지 않을 수 있어, 시인은 추억의 수호자가 되고자 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5:근대문학 제1기], 지식산업사, 2005, 13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