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러는 옥토(沃土)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고저... 흠도 티도, 금가지 않는 나의 전체는 오직 이 뿐! 더욱 값진 것으로 드리라 하올 제, 나의 가장 나아종 지니인 것도 오직 이 뿐! 아름다운 나무의 꽃의 시듦을 보시고 열매를 맺게 하신 당신은 나의 웃음을 만드신 후에 새로이 나의 눈물을 지어 주시다.  

슬픔의 상징으로서 ‘눈물’이라는 일반적 관념에서 벗어나 일종의 절대적 가치로서 ‘눈물’을 시어로 사용하고 있다. ‘눈물’은 ‘옥토에 떨어지는 작은 생명’이며 ‘흠도 티도’ 없고 ‘금가지 않’아 시적화자의 ‘전체’라고도 칭할 수 있다. 그러기에 ‘눈물’은 ‘열매’와도 같은 귀중한 것이다. 자신의 슬픔을 승화시켜 ‘눈물’의 절대적 의미를 인식하는 모습 나아가 ‘당신’의 절대성을 깨닫으며 편안함, 감사함을 느끼는 모습은 ‘긍정적’이라 할 수 있다.  

김현승, <<김현승 시선>>, 지식을만드는지식, 2014.  

서영애, <김현승 시의 종교적 상상력>, <<한국문예창작>> 제11집 2호, 한국문예창작학회, 20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