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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토의 시1

희(喜)
긍정적 감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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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자집 유리 딱지에 아이들 얼굴이 불타는 해바라기마냥 걸려 있다 내려쪼이던 햇발이 눈부시어 돌아선다. 나도 돌아선다 울상이 된 그림자 나의 뒤를 따른다 어느 접어든 골목에서 걸음을 멈춘다. 잿더미가 소복한 울타리에 개나리가 망울졌다 저기 언덕을 내려달리는 소녀의 미소엔 앞니가 빠져 죄 하나도 없다 나는 술 취한 듯 흥그러워진다 그림자 웃으며 앞장을 선다 
김현승의 시적 태도는 철저하게 존재론적인 기반 위에서 미의식을 추구하는 방향으로 고정되어 있다. 존재에 대한 깊이 있는 인식이 없는 감성을 그는 받아들이지 않으며, 역사의식에 기초하지 않은 생경한 지성이라는 것도 그는 신뢰하지 않는다. 이러한 그의 시적 태도가 구체화되어 나타나고 있는 것이 바로 시집  
권영민, [한국현대문학사2], 민음사, 2002, 176~177쪽.